티스토리 뷰

 

작년 12월, 출근하려고 시동 걸었는데 "끼릭끼릭" 소리만 나고 안 걸리더라고요.

그날 아침에 진짜 식은땀 났어요. 결국 보험사 긴급출동 불러서 겨우 시동 걸고 갔는데, 정비소 가보니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 직전이었대요.

정비사분이 그러시더라고요. "가을에 미리 체크만 했어도 이런 일 없었을 텐데." 그 말 듣고 좀 억울했어요. 여름엔 멀쩡했는데 왜 갑자기 겨울 되니까 이러나 싶었거든요.

왜 겨울에 배터리가 유독 말썽인가

정비사분한테 물어보니 이유가 있었어요. 기온이 떨어지면 배터리 내부 화학반응 속도가 느려져서, 같은 배터리라도 겨울엔 원래 성능의 60~70%밖에 못 낸다고 하더라고요. 즉 여름엔 멀쩡했던 배터리도 겨울엔 "사실 힘이 없었던 게 드러나는" 거였어요.

거기에 겨울엔 히터, 열선시트, 열선핸들 같은 전력 소모가 큰 장치를 한꺼번에 켜는 경우가 많아서, 배터리 입장에선 여름보다 훨씬 부담스러운 계절이라고 해요. 저도 그 겨울엔 출근길마다 히터에 열선시트까지 다 켜고 다녔었거든요.

제가 그 뒤로 하는 점검 방법

  1. 배터리 제조일자 확인: 보닛 열면 배터리에 스티커로 제조일자 붙어있어요. 보통 3~4년 지나면 슬슬 교체 고려해야 한다고 해요. 저는 그때 확인해보니 4년 2개월째였어요.
  2. 시동 걸 때 소리 체크: "부르릉" 하고 바로 걸리면 정상, "끼릭끼릭" 하고 몇 초 걸리면 배터리 약해진 신호래요. 저는 그 겨울 사고 전에도 사실 며칠 전부터 그 소리가 났었는데 그냥 넘겼었어요. 지금 생각하면 그때 알아챘어야 했어요.
  3. 전조등 밝기 확인: 시동 끈 상태에서 전조등 켜봤을 때 눈에 띄게 어두우면 배터리 전압이 떨어진 상태일 수 있대요.
  4. 정비소에서 전압 측정: 이게 제일 확실해요. 정상 배터리는 12.6V 이상 나와야 하는데, 저는 그때 재보니 11.8V까지 떨어져 있었어요. 정비사분 말로는 12V 아래로 떨어지면 이미 위험 신호라고 하더라고요.

긴급출동 부르고 나서 알게 된 것들

그날 긴급출동 기사님이 오셔서 점프 케이블로 시동 걸어주시면서, "요즘 이런 전화 진짜 많이 온다"고 하시더라고요. 특히 첫 추위 오는 11월 말~12월 초에 몰린대요. 다들 여름엔 신경 안 쓰다가 갑자기 추워지면 그제서야 문제가 터지는 거죠.

그리고 한 가지 팁도 주셨는데, 배터리는 오래 방치해둬도 방전되니까 며칠씩 차를 안 타는 분들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시동을 걸어주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.

지금은 이렇게 하고 있어요

매년 10월 말쯤 되면 그냥 동네 정비소 가서 배터리 전압 한 번 재달라고 해요. 무료로 해주는 곳도 많더라고요. 5분도 안 걸리는 일인데, 그 겨울 아침 식은땀 흘렸던 거 생각하면 이 정도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에요.

혹시 배터리 교체한 지 3년 넘으셨거나, 최근 시동 걸 때 소리가 좀 이상하다 싶으신 분들은 겨울 오기 전에 딱 한 번만 체크해보세요. 저처럼 갑자기 출근길에 발 묶이는 일, 안 겪으셨으면 좋겠어요.